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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길

2012.09.13 11:27

충북여세연 조회 수:6486 추천:17

안철수 원장은 이제 질질 끌지 말고 용단을 내려야 한다. 수많은 이야기를 통해 본인이 나온다고 암시한 만큼 이제는 결심을 밝혀야 한다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이제 100일 정도 남았다. 현 시점에서 가장 많이 제기되는 질문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출마하는가, 출마한다면 단독 출마인가 아니면 민주통합당과의 연대인가, 안철수가 출마하면 박근혜를 이길 수 있을까 등이다.

1987년 이후 한국 대선의 역사는 한마디로 제3후보의 부침과 맥을 같이한다. 87년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는 12월 대선을 목전에 두고 평화민주당을 창당해 제3후보로 출마했다. 민정당 노태우 후보 36.6%, 통민당 김영삼 후보 28%, 평민당 김대중 후보는 27%를 각각 득표했다. 1위와 3위의 득표율 격차가 10% 포인트 이내의 박빙이었다. 하지만 김영삼-김대중 두 야당 정치 거목 간의 분열로 제3후보가 가장 많은 득표를 했지만 여당에 패배한 선거로 기록됐다.

1992년 대선에서는 현대그룹의 정주영 회장이 국민당을 창당해서 선전했지만 16.3%의 득표에 그쳤다. 정 후보의 출마로 보수성향의 표가 분열됐지만 보수의 김영삼 후보(42.0%)가 김대중 후보(33.8%)에게 약 193만표 차이로 승리했다. 97년 대선에서는 한나라당을 탈당한 이인제가 국민신당 후보로 출마해 19.2% 득표로 3위를 차지했다. 92년 대선과는 달리 보수성향의 제3후보인 이인제의 출마로 보수의 이회창 후보(38.7%)가 김대중 후보(40.3%)에게 약 39만 표 차이로 석패했다.

2002년 대선에서는 진보성향의 권영길 후보가 제3후보로 등장해 3.9% 득표했다. 진보성향 표가 분열했어도 파괴력이 미약해 진보의 노무현 후보(48.9%)가 이회창 후보(46.6%)에게 약 57만 표 차이로 신승했다. 2007년 대선에서는 보수성향의 이회창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15.1%의 득표로 3위를 했다. 보수성향 표가 분열했음에도 보수의 이명박 후보(48.7%)가 정동영 후보(26.1%)에게 약 531만 표 차이로 압승했다.

이런 한국 대선의 역사가 던지는 함의는 제3후보가 어떤 파괴력을 갖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안철수가 제3후보로 출마하면 야권성향 표 분열로 박근혜 후보가 일방적으로 유리해진다고 주장한다. 이런 주장의 이면에는 ‘비슷한 세력끼리 연대해야 반드시 이기고 분열하면 반드시 진다’는 이른바 3자 필승 또는 3자 필패론이 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지지율을 종합해보면 안철수 원장이 단독으로 출마해 제3후보로 경쟁하면 야권이 필패하는 구조다. 97년과 2002년 대선에서 야권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연대해서 승리했지만 2위와의 득표율 차이는 각각 1.5%와 2.3%포인트에 불과했던 것이 이를 입증해준다. 이런 수치는 이번 12월 대선에서 안철수 원장과 민주당이 연대해서 죽기 살기로 덤벼도 박근혜 후보와 3%포인트 차이 내에서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는 것을 암시해 준다.

이런 맥락에서 한 정치평론가는 이번 12월 대선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대한 찬반 투표에 불과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것이 피할 수 없는 정치 현실이라면 안철수 원장도 이제는 질질 끌지 말고 용단을 내려야 한다. 우스갯소리로 현 시점에서 안 원장이 안 나오면 ‘국민 모독죄’ ‘언론 기만죄’가 된다. 안 원장은 수많은 이야기를 통해 본인이 나온다고 암시한 만큼 이제는 결심을 밝혀야 한다.  더 이상 국민에게 피로감을 줘서는 안 된다.

공식적으로 대권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언론에서는 이미 “룸살롱 출입 여부” “재개발 지역 딱지 구입” “거수기 사외 이사 논란” 등을 둘러싸고 연일 강도 높은 안철수 검증이 시작되고 있다. 안 원장은 본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에 대해 대변인의 입이 아니라 스스로 명확하게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 더불어 단순한 대권 출마 선언에 그치지 말고 향후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예측 가능한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 이것이 그동안 국민의 전폭적인 관심과 기대를 받았던 안 원장이 보여줄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일 것이다.

김형준 /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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