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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여성주의 정치는 시대적 코드

2011.09.03 01:24

충북여세연 조회 수:19447 추천:29

여성주의 정치는 시대적 코드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퇴로 10월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세간의 관심은 벌써부터 시장 후보가 누구냐에 쏠려 있다. 입에 오르내리는 사람들 가운데는 여성 지도자가 많다.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지지율은 각자의 진영에서 가장 앞서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박영선 의원, 추미애 의원도 거론된다. 한 언론은, 대권 후보로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존재까지 환기하면서 작금의 정치 상황을 ‘여인열전’이라는 말로 묘사했다.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 정치에서 여성 리더들이 이처럼 국민의 관심을 많이 받아본 적도 없는 것 같다. ‘여인열전’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다. 그런데 여성 정치 리더들에게 거는 국민의 기대는 무엇일까? 그것은 나눔, 배려, 상생이라는 여성주의 가치의 실현으로 보인다. 독점이 아니라 나눔, 독선이 아니라 배려, 독재가 아니라 상생을 원하는 국민의 바람이 여성 지도자들이 떠오르는 것을 뒷받침하고 있다.

오랫동안 우리는 투쟁과 동원의 정치를 해 왔다. 가치가 아니라 돈과 조직이 주인 노릇을 했다. 희망의 시대였던 ‘1987년 체제’에서도 지역주의 선동이 정치의 중심에 놓여 있었다. 시민들은 이제 그런 20세기 정치의 상투성을 끝내고 싶어 한다. 선동의 정치가 아니라 공감의 정치를 기다리고 있다. 투쟁과 동원이 아니라 화합과 참여의 정치시대를 열망하고 있다.

우리는 여기에서 ‘여인열전’의 여성 정치인들이 이런 문제의식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질문해야 한다. 이분들은 여성주의 가치를 잘 구현하면서 그것을 통해 리더가 되었나? 아니면 그런 가치와 아무런 관계없이 기존의 권력정치에 적당히 편승해 좋은 기회를 즐기고 있을 뿐인가? 여성이라는 막연한 이미지만으로 점수를 받고 있는 것은 아닌가? 21세기에는 여성주의 가치가 가장 중요한 정치 덕목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이런 질문은 불가피하다.

시민들은 곧 이 여성 리더들의 정치적 능력을 검증하려고 할 것이다. 서울시를 이끌어갈 비전과 정책을 가지고 있는지, 여러 가지 자원을 조직화할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는지, 때를 놓치지 않는 결단과 용기가 있는지, 자기를 버릴 줄 아는 희생과 헌신의 자세가 있는지 확인하려고 할 것이다. 그리고 나눔, 배려, 상생의 여성주의 가치가 있는지를 따져보려 할 것이다.

필자가 이사로 있는 대구경북여성사회교육원은 올 여름에 새로운 정치문화 만들기 강좌를 운영했다. 여기서 내린 결론은, 여성주의 정치가 시대적 코드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정치에서 여성들의 참여와 영향력이 커지고 있으며, 여성들이 소중히 여기는 가치가 정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10월에 있을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여인열전’에 이름을 올릴 여성 정치인들이 어떤 성적을 낼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다만 우리는 이 과정에서 여성주의 가치가 21세기 한국 정치의 시대적 코드라는 점을 확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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