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광주MBC, 구성작가 집단 해고 철회해야”

2011.08.25 11:02

충북여세연 조회 수:19429 추천:34

“광주MBC, 구성작가 집단 해고 철회해야”
작가들 “독서실용 책상 바꿔달라 했을 뿐인데…”
지역여성단체들 ‘전원 복직’ 요구하며 연대투쟁

▲ © 일러스트 난나
“프리랜서라는 이름으로 사회적 안전망을 가지지 못하는 약자에 대한 최소한의 대책이 마련돼야 합니다.”(배모씨) 요즘 광주MBC 홈페이지에는 시청자들의 항의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광주MBC가 열악한 업무 환경에 대한 처우 개선을 요구한 여성 구성작가 9명을 ‘보복성 해고’를 했기 때문이다.

사건의 발단은 책상에서 비롯됐다. 광주MBC 구성작가들에 따르면 지난달 4일 광주MBC는 사내 업무환경을 개선했다. 정규직 사원인 PD와 간부직원들의 업무공간은 편성국 내 4분의 3 규모에 책꽂이와 서랍장을 갖춘 가로 약 175㎝의 신형 책상을 놓고 앞뒤 공간을 넓게 확보했다. 나머지 공간에는 작가, 리포터, FD 등 비정규직 자리를 배치했다.

문제는 독서실용 칸막이 책상을 배치해 작가들이 등을 맞대고 앉아 일하면서 정상적인 업무 진행이 어려워진 것. 사방 창이 라커로 막혀 햇빛이 들지 않고 시야와 통풍까지 차단돼 두 시간만 앉아 있어도 두통이 올 지경이 되자 이들은 “헌 책상으로 교체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술에 취한 곽모 편성제작부장이 폭언과 모욕적인 발언을 하는 일이 발생했다. 작가들은 공식 사과를 받아냈으나 이후 인사위원회에서 곽 부장을 일주일 근신 처리하면서 사안이 커졌다. 광주MBC는 지난 1일 작가 9명에게 구두로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등 14개 단체는 9일 기자회견을 열고 “고용상에 있어 절대적 약자인 여성 작가들을 인사권이라는 힘을 사용해 굴복시키기 위한 집단 해고로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구성작가들의 처우에 대한 비판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수년 전 SBS 여성 구성작가가 투신자살하자 구성작가들의 과중한 업무와 인격모독 등 방송가의 행태가 도마에 오른 바 있다.

광주MBC에서 해고된 작가들은 “방송국 내부의 ‘보이지 않던 차별’이 ‘보이는 차별’로 드러난 것”이라며 분개했다. 김인정 작가는 “회사 측은 ‘(곽 부장의) 공개 사과를 요구한 것은 인격살인’ ‘남자가 술 먹고 좀 그럴 수 있지’라고 말하는데 일부 간부가 여성 작가들에게 ‘짜르겠다’ ‘험한 꼴 당하기 싫으면 내일부터 나오지 마라’ ‘오래 됐으니 그만 나가라’고 말한 것은 인격자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김 작가는 “인사위가 열린 후 작가들의 징계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으나 믿지 않았다. ‘설마 공영방송인데 그렇게 할까’ 생각했는데 남성들의 성차별 의식이 결국 보복성 집단 해고를 불렀다”고 말했다.

여성단체들은 해결책을 찾기 위해 16일 서경주 광주MBC 사장을 면담했다.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황정아 대표는 “광주MBC 측은 작가가 여성일 뿐 여성문제나 차별로 몰아갈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공공기관에서 프리랜서들에게 무책임하게 대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황 대표는 “전원 복직을 목표로 여성단체들이 힘을 모으고 복직 후 업무환경 개선을 위해 해결책을 찾겠다”고 말했다. 해고된 작가들은 국가인권위원회에 곧 진정서를 낼 방침이다.

박길자 / 여성신문 기자 (muse@womennews.co.kr)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1 “아동성범죄 공소시효 정기국회 기간 중 폐지를” [3] 충북여세연 2011.10.12 21192
80 [여성신문]한부모여성가족, 첫 전국단위 정치적 목소리를 내다. [1] 충북여세연 2011.09.27 22050
79 [여성신문]“출산은 이벤트가 아니다” [2] file 충북여세연 2011.09.23 19446
78 [여성신문]잡년행동, 이번에는 난장(亂場)이다. [1] file 충북여세연 2011.09.23 19514
77 [여성신문]정부와 여성단체 힘 모아야 [1] 충북여세연 2011.09.23 21777
76 [여성신문] “죽어라 공부해도” 취업전선 ‘꽁꽁’ [4] 충북여세연 2011.09.09 23875
75 [여성신문] 선정적 보도에 여성은 없다 [3] 충북여세연 2011.09.09 17536
74 한겨레/“미성년 자녀 있으면 호적상 성별 못바꿔 [4] 충북여세연 2011.09.03 19461
73 잡스식 폭력과 최철원식 폭력 [3] 충북여세연 2011.09.03 33826
72 한겨레/돌 던지기는 문제 되는 사안이 법으로 증명된 뒤에도 충분하다 [1] 충북여세연 2011.09.03 19433
71 한겨레/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사퇴해선 안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1] 충북여세연 2011.09.03 19469
70 한겨레신문/고려대의 긴 침묵’ 성추행 피해자 두번 운다 [2] 충북여세연 2011.09.03 19310
69 여성신문/여성주의 정치는 시대적 코드 [5] 충북여세연 2011.09.03 19353
68 음반 심의 ‘19금’ 해프닝 [6] 충북여세연 2011.09.03 19574
67 여성신문/선정적 보도에 여성은 없다 [1] 충북여세연 2011.09.03 19423
66 여성, 도시에 말을 걸다 [1] 충북여세연 2011.08.25 19410
» “광주MBC, 구성작가 집단 해고 철회해야” [1] 충북여세연 2011.08.25 19429
64 “아동 성 상품화” vs “패션업계 패러디” [2] 충북여세연 2011.08.25 19556
63 “아동성범죄 공소시효 없애야” [1] 충북여세연 2011.08.25 19427
62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첫삽 뜨기 행사 [2] 충북여세연 2011.08.25 19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