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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의 여성인권운동가

2011.08.11 01:03

충북여세연 조회 수:19733 추천:29

[한겨레] '만해대상' 수상차 한국 온 인권운동가 아누라다 코이랄라

인신매매 반대 '마이티네팔' 창립

"가난·교육 배제가 희생양 만들어

딸 교육 의무화 등 정부 역할 중요"

때로 그는 자상한 어머니였고, 때론 전투적인 투사였다. 그는 학대받는 여성들을 위해선 어떤 사람도 될 수 있었다. 그는 여성에게 가해지는 학대와 인신매매에 맞서 싸웠고, 성노예로 팔려간 여성들을 구출하려 성매매 업소를 급습하기도 했다.

아누라다 코이랄라(62·사진) 마이티네팔재단 대표가 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수여하는 '제15회 만해대상'을 받고자 10일 한국에 왔다.

그는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진 인권운동가다. 1993년 여성 인신매매에 반대하는 단체 마이티네팔을 세워 여성들의 인권을 지키는 데 헌신해왔다. 2004년과 2005년 연속으로 '네팔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에 뽑혔고, 2005년 세계평화종교연합 평화대사로 선정됐다. 2006년과 2007년엔 미국에서 '양심의 용기상'과 스페인에서 '소피아 여왕상' 은메달을 받기도 했다. 20여년 동안 그와 마이티네팔은 인도 등지로 성노예로 팔려가는 네팔 여성 1만2천여명을 구출했다. 그는 '네팔의 어머니'로 불리고 있고, 마이티네팔은 '친정어머니의 집'이란 뜻을 지녔다.

코이랄라 대표는 이날 네팔의 어려운 경제상황과 남녀차별이 여성에 대한 사회적 억압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시아기자협회와 주한 네팔대사관 및 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그는 "네팔 가정에선 '시집가면 그만일 뿐'이라며 여자 아이들에겐 교육을 시키지 않는다"고 했다. "가난과 교육에서 배제되는 현실이 네팔 여성들을 인신매매의 희생양으로 내몰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네팔의 인신매매는 딸에게 일자리를 소개해주겠다며 속이는 이웃의 꾐에 빠져 이뤄지는 사례가 많다. 코이랄라 대표는 "가난한 부모들이 딸을 팔아 빚을 갚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미 국무부는 해마다 네팔 소녀 1만~1만5천여명이 국내 부유한 남성이나 인도 등 외국으로 팔려나가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초등학교 영어 교사 출신인 그는 적은 월급으로 마련한 방에서 가정폭력과 인신매매로 고통받는 여성들을 돕기 시작했고, 길거리 장사로 번 돈으로 구걸하는 여성들에게 밥을 제공했다. 마이티네팔은 현재 29개 국내 지부와 전세계 후원 네트워크를 갖춘 조직으로 성장했다.

코이랄라 대표는 인신매매를 막기 위해선 정부의 책임을 강조한다. 그는 딸을 교육시키지 않는 부모에겐 벌금을 물리고, 인신매매를 저지른 사람의 재산을 몰수해 피해자에게 줘야 한다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12일 강원도 인제군 만해마을에서 만해대상을 받을 예정인 그는 "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고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억압적 현실에 더 힘있게 맞서 싸워야 한다는 의미로 알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글·사진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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