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여성신문]잡년행동, 이번에는 난장(亂場)이다.

2011.09.23 13:44

충북여세연 조회 수:19601 추천:22



잡년행동, 이번에는 난장(亂場)이다.
‘성폭력은 권력의 문제’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9월 18일 여성가족부 앞에서 '잡년 난장'이 열렸다. 109일째 여가부 앞에서 농성중인 성희롱 해고 여성  노동자를 지지하는 행사다.



▲ 여성가족부 앞에서 현대자동차 성희롱 피해자를 지지하는 잡년난장이 열렸다. 밴드'무키무키만만수'의 공연.



▲ 성폭행피해자들을 위한 씻김굿과 트위터로 모인 참가자들의 공연모습.난장의 문은 여가부에서 유해곡으로 선정한 가요들이 열었다. 이어서 씻김굿이 이어졌다. 조선시대 성폭행을 당한 후 자살을 종용받은 과부, 노래방 도우미를 했다는 이유로 성폭행 재판에서 억울한 처우를 받은 여성을 위한 굿판이었다.

농성중인 성희롱 피해자의 동료 권수정씨도 발언을 했다. “회사에서는 ‘풍기문란’이라는 이유로 해고당했습니다. 가해자들은 지금도 ‘피해자는 이혼한 여자고 먼저 꼬셨다.’라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여가부는 성희롱 예방교육만 담당업무라고 합니다.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예방교육을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범죄를 일으켜도 처벌을 받지 않으니 재발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입니다.”라고 말했다.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의 나영씨는 대학의 성추행사건을 주제로 한 ‘교수K' 노래를 불렀다. 그녀는 “슬럿워크에 대해 언론에서 옷차림에만 집중해서 아쉽다.”며 “성폭력은 권력의 문제라는 메시지가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학생 박예슬(22)씨는 “슬럿워크는 기존 권력에 저항하는 본능을 갖고 있습니다. 표현이 과하다는 일부 지적은 슬럿워크의 본질을 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라며 슬럿워크에 지지를 표했다. '고려대학교 반성폭력 연대회의'에서는 교내 성추행 사건에 대해 발언했다. “6년간 함께 생활한 학우를 성추행의 대상으로 생각한 것 자체가 문제다. 성폭력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잡년행진 기획을 맡은 이안(31)씨는 “술 마시고 성폭행을 했을 경우, 형량을 감해주는 법이 아직도 있습니다. 더구나 이 법은 성인 성폭행에만 적용됩니다. 성폭행이 조금이라도 줄어들기 위해서는 법의 개정이 시급합니다.”라고 강조하였다.

주말을 맞아 청계천으로 모인 시민들이 ‘잡년난장’에 높은 관심과 호응을 보냈다. 춤과 밴드 공연으로 자유롭고 과감하게 자신을 표현하는 모습이 발걸음을 잡았기 때문이다.

슬럿워크와 잡년난장에서 사회를 맡은 도둑괭이(가명)씨는 “슬럿워크를 하면서 내면의 변화를 느꼈습니다. 자신이 객체가 아닌 표현하는 주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슬럿워크가 성공한 것 같냐는 질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상한 눈으로 쳐다봅니다. 이런 이들을 논쟁의 장으로 끌고나온 것만으로 의의가 있지 않을까요”라며 웃음으로 답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물어보니 “성폭력이 많이 일어나는 겨울에 옷으로 몸을 꽁꽁 싸매고 이벤트를 열 생각입니다. 발칙하고 유쾌한 발걸음을 계속 할 것"이라며 무리속으로 들어갔다.

슬럿워크에 대한 의견들이 분분하다. 그러나 확실한 변화는 슬럿워크에 참여한 사람들이 객체가 아닌, 주체로서 사회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앞으로 슬럿워크가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하는 것이 무의미한 이유이다. 슬럿워크는 이미 세상을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 껌에 성폭행가해자라고 생각하고 씹어달라는 문장이 적혀있다.



이지원 기자 gkr2005@womennews.co.kr
1152호 [특집/기획] (2011-09-19)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1 “아동성범죄 공소시효 정기국회 기간 중 폐지를” [3] 충북여세연 2011.10.12 21381
80 [여성신문]한부모여성가족, 첫 전국단위 정치적 목소리를 내다. [1] 충북여세연 2011.09.27 22139
79 [여성신문]“출산은 이벤트가 아니다” [2] file 충북여세연 2011.09.23 19561
» [여성신문]잡년행동, 이번에는 난장(亂場)이다. [1] file 충북여세연 2011.09.23 19601
77 [여성신문]정부와 여성단체 힘 모아야 [1] 충북여세연 2011.09.23 21872
76 [여성신문] “죽어라 공부해도” 취업전선 ‘꽁꽁’ [4] 충북여세연 2011.09.09 24147
75 [여성신문] 선정적 보도에 여성은 없다 [3] 충북여세연 2011.09.09 17650
74 한겨레/“미성년 자녀 있으면 호적상 성별 못바꿔 [4] 충북여세연 2011.09.03 19565
73 잡스식 폭력과 최철원식 폭력 [3] 충북여세연 2011.09.03 33935
72 한겨레/돌 던지기는 문제 되는 사안이 법으로 증명된 뒤에도 충분하다 [1] 충북여세연 2011.09.03 19540
71 한겨레/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사퇴해선 안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1] 충북여세연 2011.09.03 19568
70 한겨레신문/고려대의 긴 침묵’ 성추행 피해자 두번 운다 [2] 충북여세연 2011.09.03 19399
69 여성신문/여성주의 정치는 시대적 코드 [5] 충북여세연 2011.09.03 19444
68 음반 심의 ‘19금’ 해프닝 [6] 충북여세연 2011.09.03 19663
67 여성신문/선정적 보도에 여성은 없다 [1] 충북여세연 2011.09.03 19518
66 여성, 도시에 말을 걸다 [1] 충북여세연 2011.08.25 19497
65 “광주MBC, 구성작가 집단 해고 철회해야” [1] 충북여세연 2011.08.25 19536
64 “아동 성 상품화” vs “패션업계 패러디” [2] 충북여세연 2011.08.25 19711
63 “아동성범죄 공소시효 없애야” [1] 충북여세연 2011.08.25 19522
62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첫삽 뜨기 행사 [2] 충북여세연 2011.08.25 19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