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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매니페스토 후보’로 나선 강지원 변호사

2012.10.08 11:54

충북여세연 조회 수:69274 추천:36

“남녀 동수 내각 만들겠습니다”
3강 후보에 ‘초당적 대통령 되자’ 제안… 5%대 이상 지지율 낙관

최근 여론조사에서 4%에 가까운 지지율로 군소 대선주자 중 캐스팅 보드 역할이 가장 주목되는 강지원(63·사진) 변호사를 서울 자하문 터널 근처 신교동 선거사무실에서 만났다.

강 후보는 한국 정치의 고질병을 고치려면 제왕적 대통령의 권한을 제한하고, 당리당략에 휩쓸리지 않는 ‘초당적’ 정치를 펼쳐야만 한다고 시종일관 역설했다. 이에 따라 그는 이미 박근혜·문재인·안철수 후보 측에 초당적 화합정치의 정신에 따라 당선되면 즉각 탈당해 초당적 거국 내각을 구성할 것을 공약하라는 제안을 보낸 상태지만 2일 현재 어느 후보 측에서도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에게 가장 빈번히 쏟아지는 질문, 대선을 완주할 것이냐, 아니면 특정 후보와 단일화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매니페스토 정책선거에 기초한 내 정책을 받아들이는 후보라면 백 번이라도 연대한다”며 “내가 단일화를 한다면 아주 교과서식으로, 모범적으로 할 것”이라고 단호히 말한다. 검사로 출발, 초대 청소년보호위원장을 역임하고 방송과 시민운동에서 활약해온 강 후보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대법관으로 기록되는 김영란 국민권익위원장의 남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 지난 6월 ‘마법처럼 꿈이 이루어지는 강지원의 꿈 멘토링’이란 책을 출간했다. 공교롭게도 몇 달 후인 9월 4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는데, 출마는 언제부터 염두에 뒀는가.

“당시 책에도 정치는 내 적성에 안 맞아 절대 안 한다고 썼었다. 그 책을 본 원로 학자 한 분을 만났는데 대뜸 ‘선생은 정치에는 안 맞는데 대통령을 하면 잘할 것 같다. 지금까지 좌우를 떠나 균형적 입장을 취해오지 않았느냐’고 말씀하시더라. 그날 밤 이후 이틀을 꼬박 고민했다. 대통령 역할은 내 적성에 맞는데, 정치판이 적성에 안 맞는다고 해서 기피해온 것이라면 비겁한 일이라고도 생각했다.”

“정치는 적성에 안 맞지만 대통령은…”

- 여론조사 결과, 중도 보수 쪽에서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내가 호남 출신(전남 완도)이라 그 쪽에서 표를 좀 주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는 모르겠다. 진보 쪽 표가 올 가능성도 상당하다. 5%대까지 지지율이 점쳐지는데, 그 이상으로 확장될 수도 있다.”

- 출마 명분이 ‘대한민국 최초의 매니페스토 후보’였다. 어떤 의미인가.

“(정치개혁을 위한)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대표 7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 한마디로 정책이 중심이 되는 선거로 가겠다는 거다. 따라서 역대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거나 시장에서 악수를 하는 등의 기존 정치판에서 으레 벌어지는 쇼비즈니스적 행보나 (정치 셈법이 분주한) 정치공학적 사고는 거부한다. 그럴 시간이 있으면 여기 선거사무실에서 공약 하나라도 더 만들고 점검하는 데 힘을 쏟겠다(그는 대선 출마 선언 직후부터 매일 기자단을 대상으로 정책 콘서트를 열어 각 분야의 정책관을 밝히고 있다). 다른 후보들처럼 온갖 분야 명망가들이 모여드는, ‘조직’ 선거의 대명사인 선거대책위도 사절한다. 선거법에 의한 10인 이내의 선거사무소로 대선을 치를 것이다. 출마선언 초기, 전직 국회의원, 장관 등의 인사들이 도움을 자처했지만 다 정중히 거절했다.”

- 많은 사람들이 정당이 없는 무소속 후보들에 대해 불안해하는데.

“‘초당적 화합정치’가 나의 핵심 슬로건인데, 출마하려면 당을 만들지 말라는 얘기다. 정당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현재 무소속인 안철수 후보조차 이 정신을 잘 이해 못 하는 것 같다. 대통령이 무소속이어야 정당정치를 오히려 살릴 수 있다는 데 주목해주기 바란다. 대통령이 특정 정당 소속이어서 여야가 생겼고, 대통령이 제왕적 권력을 가졌기에 야당은 죽기 아니면 살기로 대항할 수밖에 없고, 결국 싸움박질 국회로 된다.”

“안철수 후보조차 ‘초당’ 의미 잘 모르는 것 같아”

- 다른 세 후보에게도 초당적 대통령 공약을 제안했다.

“모두 반응이 없다. 초당적 정치에 대한 인식 부족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이 사람들이 과거의 대선주자들과 무엇이 다를까 걱정이다.”

- 여성공약의 핵심은 무엇인가.

“곧 발표할 계획인데, 철저하게 양성평등 정신을 반영할 것이다. 장·차관 등 정부 고위직 절반을 여성으로 위촉해 내각 구성에서부터 양성평등의 모범을 보일 것이다. 혹 청문회에 낙마하는 여성 인사가 있어도 그 자리에 다시 여성을 임명할 것이다. 이렇게 해야 민간 기업이나 다른 분야에서도 여성의 고위직 진출이 활발해질 것이다. 국회의원의 절반도 여성으로 충원되도록 선거법 개정이라든지 공론화를 외곽 지원할 것이다. 또 하나는 출산가산점제다. 여성들의 출산과 양육은 국가적 과제라는 상징성에서다.”

- 문제는 국민이 후보의 취지를 알아줘야 하는데, 어떻게 알릴 것인가.

“대의민주주의에서 정치인과 유권자 사이에 존재하는 게 언론매체인데, 아무리 요구해도 까막눈 선거를 유도하는 관행이 고쳐지지 않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요즘은 언론이 지나치게 권세를 부릴 수 없는 시대다. 인터넷,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 온라인을 기반으로 해서 진정성을 전달해갈 것이고, 이런 방법은 상대적으로 비용도 적게 들기에 내 공약과도 잘 부합된다. 남들이 나보고 ‘꿈꾸는 소년’ 혹은 ‘돈키호테’라 하는데, 성경의 요셉처럼 10대 때 노예로 팔려가서도 일국의 제상이 된 이도 있지 않은가(웃음).”

- 아내인 김영란 국민권익위원장이 후보의 출마로 사의를 표한 것을 아쉬워하는 이들이 많다. 출마를 많이 말렸을 것 같은데.

“흙탕물에 들어가 좋은 이미지 다 버리려 하느냐고 만류했지만, 흙탕물에 들어가더라도 거기에 젖지 않고 청소하려 들어간다고 설득했다. 그래서 아내가 겨우 마음을 고쳐먹고 사표까지 제출했는데, 위에서 사표를 수리 안 해주는 장벽에 부딪쳤다. 군소 후보이기에 크게 생각 안 하는지 모르겠지만, 지방 출장 등 아내의 행보가 공정 시비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어 미리 조치한 것인데… 조만간 아내는 다시 사표를 낼 것이다.”


이은경 / 여성신문 편집위원 (pleun@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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