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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페미니즘이 필요해요”
"한국여성들, 일상 삶에서 정치적"
암시장에서의 북한 여성 역할 연구
 

형식적 평등은 호주가 한국보다 더 많이 달성됐고, 문화적으로도 여성이라 차별을 느끼는 경우가 별로 없지만 호주에서도 여전히 성 격차가 존재합니다.”

10월 21일 이화리더십개발원 오픈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호주 시드니공대(UTS) 경영학과 브론웬 달튼(45·사진) 교수는 호주에 아직 유리천장이 존재하고, 남녀에 따라 직업이 나뉘어 있다고 지적했다. 2010년 첫 여성 총리를 배출한 호주는 세계에서 성평등 지수가 상위에 오를 만큼 성평등 국가로 알려져 있지만 달튼 교수는 줄리아 길라드 총리 때 오히려 물밑에 잠겨 있던 성차별적 관행이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실제 길라드 전 총리는 얼마 전 공개 좌담회에서 재임 기간 겪은 성차별에 대해 ‘살인적 분노’를 느꼈다고 토로한 바 있다.

“호주의 남녀 차별은 많은 부분 육아지원 체계가 제대로 잡혀 있지 않은 데서 기인합니다. 육아 비용이 너무 비싼 데다 육아의 일차적 책임을 여성에게 지우기 때문에 여성들이 경력 단절을 겪고 유리천장을 실감하게 됩니다.”

달튼 교수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상근으로 근무하는 여성은 같은 조건의 남성보다 17.6%를 적게 벌고, 여성의 평균 퇴직연금은 남성의 퇴직연금보다 43.1% 적다. 특히 여성에 대한 임금차별이 가장 심한 곳은 금융계로 2012년 5월 기준 남녀 간 임금격차가 32.7%였다. 또 그는 현재 광산 붐이 일고 있는 호주는 광산업 종사자들이 큰돈을 벌 수 있는데도 직업에 따른 젠더 장벽 때문에 여성들은 진입조차 어렵고, 진입하더라도 남성에 비해 25%나 적은 돈을 받는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젠더 격차에도 불구하고 호주는 한국보다는 훨씬 나은 상황이다. 지난 10월 25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2013 세계 성 격차 보고서’에서 한국은 조사 대상국 136개국 중 111위로 지난해 108위보다 더 떨어져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달튼 교수는 한국적 페미니즘을 해법으로 제안했다.

“젠더는 문화적, 정치적, 역사적으로 다양한 측면이 있습니다. 어떤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지는 문화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죠. 한국에 필요한 것은 서양의 페미니즘이 아니라 한국적 페미니즘입니다.”

호주에서 한반도 전문가로 알려져 있는 달튼 교수는 연세대 정치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1년 호주 국립대 교수들과 함께 북한을 방문하면서 정치학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됐다는 달튼 교수는 요즘 북한 여성들의 암시장 내 역할에 대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한국 여성들은 일상의 삶에서 대단히 정치적이에요. 특히 제가 연구하면서 만난 북한 여성들의 경우 암시장 경제를 이끌고 있어요. 자본주의와 전체주의 사이에서 기술적으로 밸런스를 맞춰가죠. 정치적이지 않은 남북한 여성들을 만나본 적이 없어요.”

 

김수희 / 여성신문 기자 (ksh@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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